22개 언어 번역이라는 거대 프로젝트의 뒷이야기. 전국건강보험협회 입찰 건을 되돌아보다 (제1회)

【첫 번째 벽】 '전 22개 언어 동시 진행'과 난해한 '관공서 용어'에 대한 도전

진행자: 2025년 가을에 전국건강보험협회의 입찰 건을 낙찰받았다고 하는데요, 이번에는 그 업무를 완수하기까지의 과정과 알려지지 않은 프로젝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참여했던 멤버들의 좌담회 형식으로 전해드립니다. 우선, 어떤 안건이었나요?

 

코디네이터 F: 일본에서 일하는 외국인을 위한 건강보험 신청서와 안내서 번역입니다. 언어 수는 무려 '전 22개 언어'였습니다. 이 모든 것을 동시에 진행하는 안건이었죠.

진행자: 22개 언어라니, 상당히 광범위한 다국어 전개네요. 예전에 상장 기업의 의뢰로 직원 핸드북을 22개 언어로 번역했을 때도 상당히 대규모 프로젝트가 되었었죠.

코디네이터 F: 맞습니다. 건강보험협회 입장에서는 이것이 다국어화의 첫 번째 단계이기도 해서 절대 실패할 수 없다는 압박감이 있었습니다. 우선 첫 번째 단계로 임신·출산 및 마이넘버 카드 신청과 관련된 6종류의 신청서와 6종류의 서류 번역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코디네이터 W: 출산수당이나 상병수당 등 가입자분들에게 매우 중요한 설명 서류들이죠. 하지만 첫 번째 큰 벽은 '원문인 일본어'였습니다. 매우 관공서스러운 딱딱한 문체라서 그대로 직역해 버리면 일본어를 읽지 못하는 외국인들에게 오히려 더 이해하기 어려워진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코디네이터 K: 관공서 문서는 우리 일본어 네이티브가 읽어도 순간 '...어, 이게 무슨 뜻이지?' 하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있죠.

 


【뒷이야기의 고충】 PDF를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일도...! 레이아웃과의 싸움

코디네이터 W: 맞습니다. 그래서 번역가들로부터도 질문이 꽤 많이 들어왔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단어라도 문맥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부분이나, 건강보험에 관한 일본의 제도가 각국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번역가에게 설명을 보충하면서 번역을 부탁해야 했습니다. 또한 언어에 따라 문장 길이가 상당히 달라지기 때문에 레이아웃이 무너지지 않도록 조정하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코디네이터 K: 일본어로는 짧은 한마디인데 다른 언어로는 두 배 이상 길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독일어 등은 글자가 틀 밖으로 넘칠 것 같고, 반대로 중국어 등은 텅 비어 보이기도 하죠. 그러한 언어별 특성과 차이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실력을 발휘할 지점이었습니다.

진행자: 번역 작업 초기 단계에서 고생했던 점으로는 그러한 언어별 조정이 있었나요?

코디네이터 K: 사실 번역이 시작되기 '전 단계' 작업에서 코디네이터 W님이 마치 디자이너처럼 데이터를 정말 훌륭하게 조정해 주셨습니다. 번역 지원 도구에서 다운로드했을 때도 원래 레이아웃이 확실하게 재현되는 데이터를 만들어 주셨죠. 이게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진행자: 번역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그렇게 장인 정신이 깃든 작업이 들어가 있었군요! 그건 구체적으로 어떤 작업인가요?

코디네이터 W: 편집 가능한 파일의 경우에는 손이 많이 가지 않지만, PDF는 그대로는 편집할 수 없기 때문에 작업하기 쉽도록 전처리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PDF 파일을 파워포인트로 변환하고, 그 결과 레이아웃이 무너진 경우에는 정말 처음부터 새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글자가 빠짐없이 반영되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번역 누락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전처리를 했습니다. 번역 작업에 들어가기 전 이 단계에서 상당한 노력과 시간을 쏟았습니다.

 


【강점 발휘】 사내 네이티브가 가교 역할! 희귀 언어 대응력

코디네이터 K: 더 큰 과제는 22개 언어 중에 네팔어나 미얀마어처럼 평소에 수주할 일이 거의 없는 '희귀 언어'가 포함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무엇보다 신뢰할 수 있는 번역가를 섭외하는 것이 급선무였습니다.

진행자: 희귀 언어라면 인재를 찾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네요.

코디네이터 K: 시간이 없는 가운데 번역가 리서치, 과거 실적 확인, 그리고 급히 트라이얼(실기 시험)을 실시하여 발주 여부를 신속하게 판단해 나갔습니다. 또한 품질을 보증하기 위해 22개 언어 모두 '번역가와는 완전히 독립된 교정자'를 개별적으로 배치하는 체제도 필요했습니다.

코디네이터 W: 고생한 점은 그뿐만이 아닙니다. 희귀 언어 번역가 중에는 일본어로 세세한 뉘앙스까지 의사소통하기 어려운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때 활약한 것이 당사 사내에 있는 영어 네이티브 직원들입니다.

진행자: 여기서 사내 네이티브 직원이 연동되는군요.

코디네이터 K: '싱할라어'나 '우르두어'처럼 일본어 문자만으로는 저희가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언어라도 사내 영어 네이티브 직원이 중간에 개입하여 "영어로 말하면 이런 표현, 이런 뉘앙스가 됩니다"라고 번역가에게 직접 접근했습니다. 그러자 번역가 측도 의도를 파악한 번역을 보내주었습니다. 사내에 영어, 중국어, 한국어 네이티브 직원이 다수 재직하고 있는 환경이 고덴샤만의 큰 강점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진행자: 조직으로서의 팀워크가 그 어려운 국면을 구했군요. 이는 향후 영업 활동에서도 큰 강점으로 어필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번역가 확보와 전처리 과정을 넘겼음에도 진짜 수라장은 '납품 직전'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2회로 이어짐)